희생이 함께 하지 않으면 약탈이니... 올땐 천사로 와서 갈때는 강도가 되느냐?
 
사랑의 원천, 올 땐 주먹만큼, 갈 땐 하늘 만큼  
 
인생은 기승전결(起承轉結)이 있고 사계절(四季節)이 분명하되 그 조정(調定)은
스스로 늘리고 줄일 수 있는 자율의지(自律意志)로서 누구나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1935년 음력 3월 19일, 어머님 (정차섭-鄭且燮)은 내성,문경,안동 세 강이 한줄기 거대한 낙동강을 이루는 삼강(三江)마을 청주정씨가문에서 촉망을 받는 김연아 처럼 여린 18세, 갓 피어나는 방년에 경북 예천 호명 송곡동 건지산 활인봉 (乾芝山 活人峰)이 내려다 보는 연안이씨 영건소 (營建所)종택 둘째 자제에게로 시집오셨지요. 
상주읍 무양(尙州 武陽)에 아버님(李義冕)과 신혼살림을 차렸는데 동편 창가에는 이른 봄이면 옥매화가 다소곳 피어나서 한동안 정들어 살던 친정, 삼강마을의 아릿한 추억들을 잠재우셨겠지요.비추어 보니  가이없는 푸른 소망은 층층시하 받드시며,철없는 자식 6남매들 속태움을 사랑으로 감싸시고 대소사 이웃을 빈틈없이 챙기시면서  수하단속하시느라 얼마나 벅찬 삶을 지내시는 동안 67세를 일기로 그 푸른 꿈을 접으셨으니 생각할수록 더 한층 애틋하여 불초 자식의 가슴을 사모치도록 저리게 합니다.
세상에 어머님의 고생이 유독 저희 어머님만이 겠습니까?. 난세의 시대를 산 한국의 모든 어머님들이야 말로 자식들 위해 한 평생을 오로지 한 맺힌 삶을 살아가신 분들입니다.잠시 나마 모든 이나라 어머님들게 경배드립니다.    
젊고 어여쁘신 어머님은 록의홍삼치마에 모본단 두루마기에 흰 명주목도리를 걸치신 소담하신 무습을 빛바랜 옛날 사진(1941.11.29 당시 몹시 추웠다고 생각하는 날 삼강종택앞에서 촬영)에서 기억을 찾아내었습니다. 어머님 앞치마자락을 붙잡고 찍은 사진 앞에서 아스라한 추상에 잠길 때가 가끔 있네요.
늘 말썽을 피워온 큰 아들에게
" 억지로 효자가 되려하지 말고, 부모가 시킨 일을 거역이나 하지 말라" 하시면서  다 큰 아들의 손과 발을 씻겨 주실 때 마다 저에게 효도가 진실로 무엇인지를 마음깊히 깨닫도록 짚어 주셨으며,  
" 희생이 함께 하지않으면 사랑이 아니라 약탈이니,올땐 천사로 와서 갈때는 강도되려 하느냐" 고 형제간 우애나 부부간 금슬을 이루는 것이 사랑일진데 사랑이 무엇인지를 명료하게 일깨워 주셨습니다.
그  살뜰하신 가르침을 일찍부터 깨치지 못한 우둔함이 지금에 와서 보니 더욱 후회막급하다.
1917년 정사 음 9월 29일생,(아버님 1916년 병진 음 9월24일),1983년 양2월7일 졸(아버님 2002년 양2월 17일).  
 
올 땐 주먹만큼, 갈 땐 하늘 만큼
 
원초적 사랑-1
적수공권 내 두주먹
펴어 보시고
넓고 깊은 희생으로
감싸 주셨네
 
소중턴 세상사야
많을 터이나
모이고 쌓인 것들
허상 뿐 일세
 
순수한 사랑-2
 
나누어 온 사랑만이
내 소유인 걸
홍안이 백발되자
겨우 알았네
 
서둘러 체비하여
석양을 보니
가는해 오는 달이
더욱 밝구나
곡 ,    Sanggang Lee

작사, 이관희 2244

올땐 주먹만큼, 갈땐 하늘 만큼

적수공권 내 두주먹 (起=春)

펴어 보시고

넓고 깊은 희생으로

감싸 주셨네

 

소중턴 세상사야  (承=夏)

     색 무지개 (千色 虹)

     한자락 봄꿈인가
     뜬 구름일세

 

나누어 온 사랑만이 (轉=秋)

내 소유인 걸

홍안이 백발되자

겨우 알았네

 

서둘러 체비하여 (結=冬)

석양을 보니

가는해 오는 달이

더욱 밝구나

편곡 ,    Sanggang Lee

    작사, 이관희 2244
도 이제 마음은 늘 앞서나 어느사이 몸이 따르지 못하는 나이가 되어 가고 있어 점점 뒷날을 기약할 수 없게 되니 오늘에 이르기 까지 내 욕심만 앞세워 살아 온 지난 날이 후회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지난 날을 회고하는 동안 가장 후회되는 일이라면 무엇보다 부모님이요 또한 조상님을 향한 마음쓰임이 가장 인색하였었음을 깨닫게 하는 구나. 이는 젊고 힘 있을 때에는 미루기만 하던 일인데 이일이 미루어 될이이아님을 이제야 알았다는 것이 더욱 후회막급하다.
내가 어디로 부터 왔으며 누구에 의하여 이나마 인생을 살았으며 또 오늘이 있겠는가?
이것 마저도 전혀 모르면서 살아온 삶이 제대로 살아온 삶이라고 볼 수 있겠는가?
생각해 보면 생각해 볼수록 더욱 가슴이 한없이 저며드는 것을 억지치 못하겠다.
인생을 마감하기에 바쁜 내 앞에 나의 영원무궁할 줄 알았던 우리 연안이씨의 깊은 역사의 근거가 뽑히고 조상의 혼백들이 갈곳을 잃을 참혹한 사건인 무자종난(戊子宗難)을 당하니 얼마나 불운한 인생이면 생전에 이런 참혹한 변을 만난 단 말인가?
내 일직 죽지 못한 것이 한이 되지 않으려면 내 혼자라도 이를 지탱하며 뒤돌릴 수 있다면 한 몸을 다하여 앞장서리라.
나라를 빼앗끼고 형제가 당하는 슬프고 놀라움보다도 더욱 분개한 심정을 이루 말 할 수 없거니와 염양세태가 변하여 이 부끄러운 참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젊은 사람들의 마음마저도 바로 잡아주지 못하니 더욱 무능함을 탓 하지 않을 수 없다.
아직 걸을 수 있는 다리가 멀쩡하고 쓸 수 있는 팔이 붙었으니 이 일만은 반드시 이루어 놓고자 할 수 있는데 까지는 가 보고자 한다. 
나의 앞에는 우선 내 책임으로 보살펴 드려야 할 부모님과 조상님들 선영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처지에 있으면서도 이를 미처 수습하지 못한 처지인 점을 통감하지만 우선 이 난국을 수습한 다음 즉시 서둘러 잘 받들어야 하겠다는 생각도 이번에 더욱 더절실하게 느꼈다는 점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5월 윤달에 잊지 말고 후회없는 날을 갖고자 한다.
나에게 힘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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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그림은  holic.blog에서